데이빗 실비앙 소고
어릴때는 락, 특히 헤비락/메탈 계열만이 진리라고 여겼다.. 당연히 그당시 유행하던
브릿팝/뉴웨이브/뉴뮤직/일렉트로팝 계열들은 몽땅 쓰/레/기 라고 생각했다..
얼마나 확신에찬 치기어린 오만한 시절이었던가..
더구나 그 시기엔 국내에서 조금 구하기 힘든 음악들은, 그야말로 정말 책이나 사진으로만 음악을 '공부' 해야했다.. (MPS/월팝 세대들은 어느정도 공감하시리라..)
그런 상황에서 일본에서 애들이 환장을 하는, 얼굴도 이쁘장하니, 일본도 좋아하는지 그룹이름도 japan 이래고.. 라는 아이돌 그룹 스러운 david sylvian 의 japan 은
딱 '이 개**들은 뭐야' 라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 그런 그룹이었다.
(저 얼굴을 보라.. 저건 선입견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:) )
사실, 생각해보건데, 그때 제대로 음악을 들었다한들, 과연 그들의 진가를
이해할 수 있었을까? 꽤나 의문스러운 부분이다.
실비안 선생의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돌아보게된건 그의 솔로앨범 'Secrets of the Beehive' 를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였고, 그의 음악의 가치를 비로서 알게된 그때는 내가 꽤 나이를 먹은 후였다.
낮게 읍조리는 속삭이듯 다가오는 그의 씁슬하고 음울한 저음의 목소리는 결국
노래란것이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항상 산고를 치루는듯한 다음량과 고성의 창법으로서 감정을 자극해야만 하는것이 아니란걸 말해준다.
특히나 요즘같은 초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앨범이라 일청을 권한다.
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The boy with the Gun 의 링크를 첨부한다.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MgqItiTeYjI